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중종 연간에 한강에서 놀이를 즐기는 문인들의 모습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올해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독서당계회도》를 매입하여 지난달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독서당'은 조선시대 때 인재 양성을 위한 독서연구 기관이고, '계회'는 문인들이 풍류를 즐기기 위해 가진 모임을 뜻합니다. 계회 후에는 참석자에게 계회의 모습을 담은 '계회도'를 제작하여 나눠주곤 했는데, 그림의 구성이 중국이나 일본에서 보이지 않는 상·중·하단의 삼단으로 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 하단, 국립고궁박물관
ㆍ조선전기 기년작(紀年作) 《독서당계회도》의 가치
《독서당계회도》는 현전하는 16세기 독서당계회도 3점 중 하나이자 실경산수로 그려진 계회도 중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입니다. 그림의 하단부를 확인하면 실제 참석자들의 이름과 관직명 등이 기재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제작연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참석자들은 1516년부터 1530년 사이에 사가독서(조선시대 젊고 유능한 문신들을 선발하여 휴가를 주고 공무 대신 학문에 전념하게 한 인재 양성책)한 20~30대의 젊은 관료들인데, 그중 청백리이자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주세붕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좌측 -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 부분, 국립고궁박물관 / 우측 - 현재 옥수동 한강 일대, 네이버맵
ㆍ490년 전 한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실경산수화
《독서당계회도》는 조선 초기 산수화의 면모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당대 한강 일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중단에 응봉이 높게 솟아있고, 그 주변에 남산과 독서당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중앙부를 자세히 보면 누각과 강변의 풍경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뱃놀이를 즐기던 그 시절 선비들의 흥겨움이 더욱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국립고궁박물관
ㆍ《독서당계회도》를 만날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지난 7월 7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통해 《독서당계회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해당 전시는 환수문화재 특별전으로 국외로 흩어졌다. 고국으로 돌아온 문화재 40여 점을 선보입니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14,208점에 이르며 흩어진 범위 또한 무려 25개국에 달합니다. 이번 전시는 국외문화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필요성을 제고하고, 환수문화재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 문화재청
ㆍ우리 품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팔려 가기도 하는 문화재
문화재를 매입하여 환수하는 소식도 있지만, 국보의 매각을 시도하여 화제가 되었던 사례도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은 2020년을 시작으로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을 포함한 보물 4개를 경매에 출품했으나 모두 유찰되었습니다. 매각의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와 부채가 맞물리면서 기관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간송미술관은 NFT 등 사업 확장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며 앞으로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문화재 매각 문제를 소장기관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월간한옥
지금까지 고국으로 돌아온 실경산수화 《독서당계회도》의 가치와 문화재 매입, 매각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어 보았습니다.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 도록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습니다.
"문화재 반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역사, 문화적 관련성과 그것을 보호하고 지키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의식이다."
국내외 문화재의 지속적인 연구와 이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문장이 아닐까요?
옥수저의 맛집기행
지금 가야 먹을 수 있는 여름 별미 서리태 콩국수가 있는 칼국수 맛집!

을지칼국수
칼국수는 맑고 진한 국물이 쫄깃한 면발에 촉촉하게 베어 있습니다. 야채 고명과 큼지막한 만두가 아낌없이 들어가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서리태 콩국수는 담백한 검은콩 국물이 일품이고, 두껍지 않은 특이한 면이 새로운 식감을 더해줍니다. 기본 소금과 함께 나오고, 설탕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열무국수는 김치 국물을 얼린 육수에 열무가 가득 올려져 나옵니다. 살짝 매콤하니 매운 음식에 약한 분은 주의하세요!
2. 분위기
건물 내부가 좁고 좌석이 협소한 편입니다. 다만 1인석이 있고, 회전율이 좋아 웨이팅이 짧습니다. 사장님 두 분 모두 매우 친절하시고, 정감 있는 식당입니다. 비 오는 날 많이 생각나는 오래된 맛집 느낌으로 요즘 같은 장마철에 제격입니다!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 국립고궁박물관
조선 중종 연간에 한강에서 놀이를 즐기는 문인들의 모습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올해 3월 미국 경매를 통해 《독서당계회도》를 매입하여 지난달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독서당'은 조선시대 때 인재 양성을 위한 독서연구 기관이고, '계회'는 문인들이 풍류를 즐기기 위해 가진 모임을 뜻합니다. 계회 후에는 참석자에게 계회의 모습을 담은 '계회도'를 제작하여 나눠주곤 했는데, 그림의 구성이 중국이나 일본에서 보이지 않는 상·중·하단의 삼단으로 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 하단, 국립고궁박물관
ㆍ조선전기 기년작(紀年作) 《독서당계회도》의 가치
《독서당계회도》는 현전하는 16세기 독서당계회도 3점 중 하나이자 실경산수로 그려진 계회도 중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입니다. 그림의 하단부를 확인하면 실제 참석자들의 이름과 관직명 등이 기재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제작연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참석자들은 1516년부터 1530년 사이에 사가독서(조선시대 젊고 유능한 문신들을 선발하여 휴가를 주고 공무 대신 학문에 전념하게 한 인재 양성책)한 20~30대의 젊은 관료들인데, 그중 청백리이자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주세붕도 보인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좌측 -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 부분, 국립고궁박물관 / 우측 - 현재 옥수동 한강 일대, 네이버맵
ㆍ490년 전 한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실경산수화
《독서당계회도》는 조선 초기 산수화의 면모를 보여주는 수작으로 당대 한강 일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그림입니다. 중단에 응봉이 높게 솟아있고, 그 주변에 남산과 독서당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중앙부를 자세히 보면 누각과 강변의 풍경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뱃놀이를 즐기던 그 시절 선비들의 흥겨움이 더욱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국립고궁박물관
ㆍ《독서당계회도》를 만날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지난 7월 7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통해 《독서당계회도》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해당 전시는 환수문화재 특별전으로 국외로 흩어졌다. 고국으로 돌아온 문화재 40여 점을 선보입니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214,208점에 이르며 흩어진 범위 또한 무려 25개국에 달합니다. 이번 전시는 국외문화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필요성을 제고하고, 환수문화재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 문화재청
ㆍ우리 품으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팔려 가기도 하는 문화재
문화재를 매입하여 환수하는 소식도 있지만, 국보의 매각을 시도하여 화제가 되었던 사례도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은 2020년을 시작으로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을 포함한 보물 4개를 경매에 출품했으나 모두 유찰되었습니다. 매각의 이유는 코로나19 사태와 부채가 맞물리면서 기관의 경영 상태가 악화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간송미술관은 NFT 등 사업 확장을 통해 경영난을 극복하며 앞으로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문화재 매각 문제를 소장기관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월간한옥
지금까지 고국으로 돌아온 실경산수화 《독서당계회도》의 가치와 문화재 매입, 매각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어 보았습니다.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 도록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습니다.
"문화재 반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역사, 문화적 관련성과 그것을 보호하고 지키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의식이다."
국내외 문화재의 지속적인 연구와 이를 보존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문장이 아닐까요?
옥수저의 맛집기행
지금 가야 먹을 수 있는 여름 별미 서리태 콩국수가 있는 칼국수 맛집!
1. 맛
칼국수는 맑고 진한 국물이 쫄깃한 면발에 촉촉하게 베어 있습니다. 야채 고명과 큼지막한 만두가 아낌없이 들어가 푸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서리태 콩국수는 담백한 검은콩 국물이 일품이고, 두껍지 않은 특이한 면이 새로운 식감을 더해줍니다. 기본 소금과 함께 나오고, 설탕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열무국수는 김치 국물을 얼린 육수에 열무가 가득 올려져 나옵니다. 살짝 매콤하니 매운 음식에 약한 분은 주의하세요!
2. 분위기
건물 내부가 좁고 좌석이 협소한 편입니다. 다만 1인석이 있고, 회전율이 좋아 웨이팅이 짧습니다. 사장님 두 분 모두 매우 친절하시고, 정감 있는 식당입니다. 비 오는 날 많이 생각나는 오래된 맛집 느낌으로 요즘 같은 장마철에 제격입니다!